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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가 넌지시 손을 잡으며 말렸다. 그녀가 말을 걸어주자 유지웅은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눈을 치면 어떡해요!”
“어그로! 어그로! 어그로!”
순조롭게 풀리던 네임드사다리 레이드는 사고가 났다. 딜러 중 한 명이 눈깔을 친 것이다. 그는 ‘몰랐어요? 몇 달 전에 김혁수…….’라면서 유지웅을 들어 깔깔거렸던 딜러였다.
눈깔을 치면 어그로가 튄다. 어그로가 튄다는 것은 괴수가 누구를 공격할지 알 수가 없게 되는, 즉 일종의 폭주 상황을 뜻한다. 이렇게 되면 힐러도 함부로 힐을 할 수 없게 된다. 힐을 하는 걸 보고 힐러를 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괴수는 눈깔을 친 딜러를 쫓고 있었다. 힐러들은 힐을 멈춘 채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괴수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포효를 터트렸다. 괴수가 두리번거리다가 힐러 하나를 보았다. 금색으로 물들인 긴 머리카락을 가진 하얀 피부의 여자였다. 힐러인 데다가 매력적인 미모를 지니고 있어 대단히 인기가 좋은 여자였다. 그녀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안 돼!”

공격대장, 메인탱커가 힘차게 달려들어 괴수를 쳤다. 괴수는 다시 메인탱커를 때리기 시작했다.
“힐 주지 마요! 힐 대기!”
아직 어그로가 안정권이 아니어서, 지금 힐을 줬다가는 괴수가 힐러를 볼 수도 있었다.
유지웅은 속으로 오만 욕을 하며 혀를 찼다. 그래도 이 팀은 꽤 마음에 들어 벌써 한 달째 고정적으로 레이드를 다니고 있는 팀이었다. 눈깔을 친 딜러는 그 전부터 줄곧 레이드를 다니던 인물이었다. 그런 경력자가 지금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 것이다.
‘아오, 이 팀도 관둬야 하나?’
유지웅은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리며 언제든 힐을 할 수 있게 준비했다.
“이제 힐 줘요!”
거의 죽어가던 메인탱커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 말에 힐러들이 재빨리 힐을 시전했다. 힐이 들어가고 메인탱커가 회복되었다. 바로 그 순간 괴수가 고개를 돌렸다. 목표는 힐러였다.
―크아아아아!

“아뿔싸!”
괴수는 포효를 내지르며 힐러진을 향해 뛰어갔다. 힐러들이 놀라서 도망쳤다. 정효주가 급히 따라붙었지만, 괴수는 정효주를 보지 않았다. 독수리 형태를 한 괴수의 날카로운 날개 끝이 금발의 여자를 힘껏 후려쳤다.
“아, 안 돼!”
메인탱커가 부르짖었다. 이런 말이 있다. 힐러 하나를 잃으면 전투가 어려워지고, 둘을 잃으면 도망가라는. 그만큼 힐러 한 명을 잃으면 막중한 부담이 온다. 그리고 탱커가 아닌 이상 한 대 맞으면 거의 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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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의 제안
남편 신광철이 네임드사다리 집으로 돌아온 건 자정 무렵이었다.
“이제 오세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일이 많았어. 변호사도 만나고 오는 길이기도 하고.”
남들보다 부지런히 살았어도 그의 인생은 순탄치 못했다.
우현이 초등학생 그리고 중학생 때에는 우현 할머니의 병원비 마련으로 힘에 겨웠고 당신의 건강이 조금 나아진 후엔 직장상사의 보증 문제로 시달렸다.
딴에는 집안형편 운운하며 여러 차례 거절을 했지만, 쉽사리 뿌리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회사에서 오래 같이 지낼 사람인데다, 인사 상 불이익까지 입힐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인 이경숙도 일찌감치 알고 있던 사항이었다.
“뭐래요? 변호사는?”
신광철은 넥타이를 늘어뜨리며 말을 이었다.
“우선은 그 인간부터 찾아야 된다나봐.”
“경찰한테는 소식 없어요?”
아내의 물음에 신광철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얼마 전 퇴사해 종적을 감췄다.
피해는 신광철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아서, 회사의 여러 동료들도 같은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현이는?”
“자요. 늦게까지 운동하고 와서···.”

아내의 대답에 잠옷으로 갈아입은 신광철은 곧장 아들의 방으로 향했다.
유명축구선수들의 브로마이드 외에는 변변할 것도 없는 방···. 술기운이 감정을 예민하게 만든 까닭인지 몰라도 오늘따라 아들 우현에게 여러 모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몸을 낮춰 조심스레 아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그는 낮은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아빠엄마가 부자였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십여 년 전, 전문가를 찾아가 아들에게 재능이 있는지를 봐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는 유치원생이었던 우현을 ‘천재’라고 단정을 지으면서도 돈이 없다면 축구를 가르칠 생각을 아예 접으라고 했다.
아내인 이경숙 역시 일찌감치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축구하는 걸로 혼내지는 말자.”
언젠가 남편이 당부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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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은 혼잣말을 내뱉고서 몸부터 푼 후 꺼낸 네임드사다리 축구공을 발등 위로 떨어뜨렸다.
툭. 툭. 탁. 데구르르.
의욕과는 다르게 축구공은 고작 세 번을 튀기고 바닥을 굴렀다.
머쓱함에 뒷머리를 긁고서 리프팅을 다시 시도했다.
그러길 몇 차례···.
몸이 기억하는 부분을 정신도 받아들이고 있는지, 차츰 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발등과 발목을 이용한 리프팅은 열 번을 넘어가더니 급기야는 횟수를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계속해서 튕겼다.
조금씩 더 높이 축구공을 차올렸다.
머리, 가슴, 무릎, 발등에 리듬감 있게 튕기는 공이 신기해보였을까?
스탠드에 앉아있던 일부 대학생들이 신기한 듯 손가락으로 옆의 지인들에게 그 광경을 가리켰고, 그렇게 구경꾼들의 수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하나둘씩 점점 늘어만 갔다.
사실 이 시절, 리프팅은 무수할 정도로 했던 우현이었다.
‘이건 그만할까. 리프팅이야 마당에서도 할 수 있으니···.’
팍.